생수통으로 만든 자가급수 토마토 화분

올해는 코로나 여파인지 3불대였던 채소 모종들이 모두 1불씩 올라 어지간한 채소 모종은 하나에 4불씩 나 합디다.
모종 하나에 3~4불씩 사다 텃밭 가꿀려면 수억 깨질 것 같아 몇 년 전부터 한국서 공수해온 채소 씨앗
냉동고에 보관하고 조금씩 꺼내 몇년째 사용 중입니다.
올해 사용한 씨앗 모두 3~4년 냉동고에서 묵은 씨앗이라 발아율이 떨어질까 걱정이었는데
올해도 문제없이 모두 잘 발아 되여 잘 크고 있어요.

우박 예방주사 두번이나 맞아 가지와 꽃대가 꺾였던 고추와 토마토는 아직 회복 중이고
누더기가 되었던 상추와 깻잎은 벌써 여러 차례 밥상에 올라와 소소한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 캘거리에는 6월이나 되어야 시장에서 모종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6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슈퍼마다 주차장 한편에 가든센터를 열고 꽃과 채소 모종들을 팝니다.
슈퍼 갈 때마다 꽃구경 삼아 한 번씩 들여다 보면 토마토 모종은 캐나다인들이

제일 많이 키우는 채소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크기별로 종류별로 다양하게 어디서든 팝니다.
선반마다 가득가득 쌓인 토마토 모종 볼 때마다 나도 한번 키워볼까? 싶다가도
한번 실패한 경험도 있고, 젤 작은 모종 하나에 4불이씩이나 하는 사약한 가격에 차라리
4불어치 토마토를 사다 먹지하고 발길을 돌렸는데 어느 날 가니 반값이 되어 버린 가격 보고 4개를 사 왔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가지고 있던 화분마다 깻잎을 다 심어 나서 빈 화분이 없는 겁니다.
화분을 사야 하나?  쇼핑 바구니에 심을까? 고민을 하다 눈에 띄는 코스트코 생수통.
1리터짜리 생수병 이용해 자가 급수 화분 많이 만들던데,,,
15리터짜리 생수병이면 토마토도 너끈히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자가 급수 화분 만들었어요.

15리터짜리 생수병 반으로 자르고,
뿌리 섞으면 안 되니깐 아랫부분은 바닥에서 2인치 되는 위치에 배수 구멍도 뚫어 주고,
입구 부분은 오래된 티 타월 끼워 아랫부분에 거꾸로 얹어주면 자가 급수 화분 완성!
크기도 적당하고, 물도 자주 줄 필요 없고, 거기다 비용도 제로라 너무너무 만족합니다.
확실히 자가 급수가 돼서 그런가? 일주일 이상 물 안 줘도 흙이 항상 촉촉해
흙이 바짝 말라 식물이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 일반 화분보다 훨씬 더 잘 자라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화분 무게가 없어 가벼우니 옮기기도 쉽고, 분갈이도 쉬울 것 같고, 겨울철 보관도 쉬울것 같고
깨져도 아까울 것 없지만 탄력이 있어 그런가? 생각보다 무척 튼튼합니다.

이삼일에 한 번씩 물 주는 것도 일이고, 우박피해로 화분 몇개 깨졌는데,,,
이제부터는 화분 살 필요 없이 생수병 모아 자가 급수 화분 몇 개 더 만들어 사용해야겠어요.

이주 후

시장바구니로 만든 깻잎 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