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brewing - 맥주

벌써 오년째 봄이오면 연례행사처럼 하우스 와인 만들어 지하실에 쟁여 놓고는
일년내내 한병씩 야금야금 빼먹는 재미로 살았는데...
올해는 유난히 더웠던 여름탓에 와인보다는 시원한 맥주 생각이 더 간절하더라구요.

그동안 맥주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긴 했지만, 맥주는 와인보다 소비도 심한데

병 사다 일일히 소독하고 말리는 것도 일이라 꾹꾹 참아 왔었거든요.

사실 맥주원액도 슈퍼만 가면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착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만들 수는 있었는데..
약간의 번거로움과 귀찮음이 뭘 집에서 맥주까지 만들어 먹나 싶었죠.

 

하지만 올 여름 캘거리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더워서 시원한 맥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맥주 만들기에 도전을 해 보았습니다.
맥주가 탄산음료보다 더 건강에 좋을 것 같은 약간의 기대감과 시원하게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으로
맥주원액 사다 1차 발효시키고, 병입하고, 탄산화 과정 1주 지난 후 
냉장고에서 거품을 곱게 한다는 라거링 과정을 끝으로 

2주간의 설레임과 기다림이 보태져 드디여 하우스 맥주가 완성되었습니다.

스윙캡을 올리는 순간 퍽하고 터져나오는 탄산.  직감적으로 성공작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맥주를 컵에 따르자 마자 넘칠듯 차오르는 거품. 
아직도 효모들이 살아 움직이는지 꼭 살아있는 맥주같습니다.

 

기븐탓인지 효모 때문인지 병맥주와 캔맥주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함과 톡소는 청량감.

풍부한 거품탓에 부드러우면서 약간은 거친듯한 맛이 꽤 매력적이고 행복감을 안겨줍니다.

정말 한번 마시면 홀딱 반할 만한 맛입니다.
왜 이제사 만들었을까? 하는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오네요.
이제 더 이상 밍밍한 캔맥주는 안 사먹을 것 같습니다.

 

 

  

 

맥주 만드는 방법

 

 

맥주원액($15 ~$25)과  콘 슈가($8 - 2kg)만 구입하만 하면 23리터 하우스 비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맥주 만들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발효 온도.

 

우선 발효통을 준비하고 발효통에 생수온도를 효모가 잘 활성화 될 수 있도록 25도쯤 맞춰줍니다.

원액은 끓는 물에 녹여 발효통에 붓고, 잘 저어주세요. 그러다음 효모를 골고루 위에 뿌러줍니다.

에어락 설치한 뚜껑을 닫아서 20~25도 상온에서1차 발효를 시킵니다.

1차 발효후 병입하고 탄산화를 위한 2차 발효에 들어갑니다.  병입시 맥주 1리터당 설탕 10g 추가.

일주일 후 2차 발효가 끝난 맥주들은 시음이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거품을 부드럽게 하고 시원하게 마실려면 마시기 하루전에 냉장고 보관은 필수.

 

 

 

 

 

 맥주 만들기 생각보다 쉬워서 놀라웠고,  맛이 너무 좋아 더 놀라웠습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뿌듯합니다.

가성비, 만족도 모두 최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