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파된 수도파이프 교체

2월 초순 영하 30도가 넘는 한파가 지난 며칠 후.
백야드로 나가는 수도파이프가 꽁꽁 얼면서 동파가 되였던 모양입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동파된 수도파이프도 녹고..  그 물이 집안으로 흘러들어오는 심각한 사태가...
다행히 집에 사람이 있어서 별다른 큰 피해는 없었지만, 집을 비웠거나 잠시 여행이라도 갔더라면
정말이지 엄청난 수해를 입을뻔 했어요.

아이들 간식 챙겨주기 위해서 부엌으로 내려갔더니 아랫층 바닥이 물바다가 되여 있더라구요.
이게 뭔일인가 싶어. 일단은 메인 수도 벨브부터 잠그고
아이들이랑 함께 열심히 물을 퍼 날랐습니다.  현승빠는 이날도 등산중.  
바닥에 널려 있는 짐들은 다 위로 올리고, 수건이란 수건은 다 꺼내서 물기를 잡고,
물 퍼내고 쓸고 닦고...   힘쓰는 일들이 많아 알렉스가 수고가 많았습니다.
팔 걷어부치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도와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아들! 고마워!!
그렇게 서너시간 물청소 아닌 물청소를 하고 났더니 온 몸이 뻐근하더라구요.
다행인건 몇년전 카펫 걷어내고 라미네이팅을 깔아놔서 물피해가 적었다는 점.
카펫이였다면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그런데 문제는 메인 수도벨브가 잠겨있으니 물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거죠.
당장 밥도 해야하고, 화장실 물도 내려야 하고, 샤워도 해야하는데...
수도만 틀면 펑펑 나오던 물이 갑자기 한방울도 안나오니 새삼 물에 대한 고마움이 절실해 지더라구요.
참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게 있을땐 모르다가 아쉬워 져야만 그 고마움을 아니...
하여튼 현승빠는 그날 따라 왜 그렇게 늦는지?

밥은 있는거로 대충 해결하고, 양치는 식수로 받아둔 정수물 받아서 겨우 해결.
운동하고 온 알렉스는 YMCA로 원정샤워까지. ㅎㅎ
그렇게 하루를 다 마감하고 나니 그제서야 현승빠가 집에 들어오네요.

우선은 누수의 원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처음엔 동파사고인지 모르고 화장실이나 집안내부에서 누수로 생긴 사고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수도벨브를 조금씩 열면서 어디서부터 누수가 시작되는지 살펴보니
백야드 수도가 연결된 벽면에서 시작이 되더라구요. 아.. 동파사고구나!  그때 알아차렸습니다.

영하 10도만 내려가도 한국에선 여기저기 동파사고 뉴스가 많잖아요.
그런데 여긴 그런 동파사고 뉴스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곳은 워낙 추운지역이니 집 지을때부터 미리 예상을 하고 영하 20~30도에도 끄덕없이 버틸수 있는
그런 자재들을 사용했을 것이다. 여태 그렇게만 생각을 했죠. ...
동파된 수도파이프를 교체하기 전까지는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던 사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메인수도 들어가는 구조가 다르더라구요.
한국은 집마당쪽에 계량기가 있고 그곳에서부터 집안으로 물이 들어오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메인수도가 집안쪽 그것도 지하실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지하로 물이 들어오니 날씨에 영향을 덜 받는거죠.
그리고 야외로 나가는 수도에는 대부분 동파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서브벨브가 있답니다.
겨울이 오기전에 야외로 나가는 서브벨브를 잠그고 파이프에 남아있는 물을 모두 빼줘야 한다는 걸...
그걸 여태 모르고 살았어요. ㅠㅠ

서브벨브가 있다는 자체를 몰라서 동파된 파이프 교체할때도 물 사용을 못했답니다.
이틀동안 물 사용을 못하니 얼마나 답답하던지? 
주방이나 화장실 집안에서의 물 사용은 예전처럼 그대로 하면서
서브벨브만 잠그고 동파된 수도파이프를교체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ㅉㅉ

동파된 파이프 교체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위치를 찾고 그부분의 석고보드를 잘라내고 동파된 파이프도 잘라내고
똑같은 재료를 사다가 갈아주기만 하면 되는거죠.
클림퍼링과 클림퍼라는 툴이 필요한데... 재료는 홈디포에서 구입하시면 되고 툴도 그곳에서 렌트하시면 됩니다.
4시간에 8불정도 합니다.


필요한 툴

PEX Cutter
PEX Pipe
Insert fittings
Crimp rings
PEX Crimper

PEX Wather Pipe 연결 방법 동영상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