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스러운 산책길

그동안 봄철 요맘때 날리는 하얀 꽃가루는 모두 민들레 씨앗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늘 공원에 산책 나갔다가 언덕아래 작은 길로 들어서니...

길 위로 드러난 나무뿌리들과 하얀 솜털 꽃가루들이 한데 뒤엉켜 평소와 다른 느낌의 산책로가 생겼더라고요.
꼭 전설의 고향 한 장면 같은...
하얀 구름이 옅게 깔린 깊은 산속 같은... 그런 길을 한동안 걷다 보니 기븐마저 이상스럽더라고요.  

하얀 솜털 꽃가루의 정체는 포플러 나무랍니다. 씨앗을 멀리 날리기 위해 솜털과 함께 둥둥 떠 다니다 바람이 머무는 언덕 안쪽에 갇혀 요사스러운 산책길이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