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5일 텃밭일기

작년에 오이를 화분에 키워보고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오이밭을 만들어야지.. 맘먹고 있었던 터라 오월부터 조금씩 실행에 옮겼습니다.

해가 많이 드는 오른쪽 펜스 쪽에 심어져 있는 라일락 두 구루와 캣민트는 뽑아내고, 작약, 튤립, 무스카리는 다른 곳에 옮겨 심고 터를 만들었어요.  

흙을 뒤집어 업고 돌도 골라내고 나무로 경계를 두어 드디어 오이와 호박밭 완성!

그곳에 파, 부추, 단호박, 오이씨를 뿌리고 오이와 호박넝쿨이 타고 올라갈 유인줄을 설치하기 위해 지붕천막이 삭아 프레임만  남은  퍼고라를 재사용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넝쿨식물 지지대까지 구해다 세워 두었습니다.

새순들이 얼렁얼렁 자라 지지대 타고 올라가는 모습 빨리 보고 싶은데,,
에혀 날씨가... 그동안 너무 추웠어요.

날씨가 추워도 다년생 아이리스는 매해 조금씩 더 풍성해집니다.
금낭화도 아기아기한 꽃이 피었어요.
세덤과 크리핑타임은 절정입니다.
세이지는 뿌리 나눔 해 심었더니 몸살 중.

곰취, 참나물, 차이브

그리고 올해 가장 기쁜 소식하나는 드디어 이곳 캘거리에서 참나물과 쑥뿌리를 구해 곰취에 이어 참나물과 쑥밭을 갖게 되었다는 겁니다.
밭에 쑥 심어두면 쑥대밭이 된다던데...
하하 아무려면 어때요.  
참나물과 쑥 뜯어먹을 생각만으로도 신나기만 한걸요.

깻잎,  상추, 감자

한 달 전 모종을 얻어다 심은 상추.
심자마자 콩알만 한 우박 얻어맞고 한동안 정신 못 차라더니 저렇게 풍성해졌어요. ㅎㅎ

옆집나무가 우리 집 지붕을 침범해 가지를 잘라 달라고 했더니 나무를 아예 잘라 버렸어요.  

한때는 딸기밭이었다가 나무가 크면서 해가 들지 않아 죽어 있던 공간이었는데 나무가 잘리면서 다시 꽃밭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샤스타데이지 모종들을 옮겨 심었는데 벌써 하얀 꽃들이 피었습니다.
허트 브리딩, 금낭화는 옮겨 심었고, 작약모종은 사다 심었는데 몇 년 후면 이곳도  꽃으로 꽉 찬 꽃밭이 되겠죠.

그늘지고 출입이 잦은 곳에 돌을 사다 깔고 싶었는데... 집 근처에  시멘트 블록을 싸게 파는 분이 계셔서 얼릉가서 업어 왔어요.
현승빠 블록 픽업하러 같이 갔다가 크기와 무게에 놀라 황당해하며 넌 이런 돌댕이가 왜 갖고 심냐고... ㅎㅎㅎ
지금은 대충 자리만 잡아두었는데 하나씩 흙 파내고 심어야 합니다.

남편 출근시키고 커피 한잔 뽑아 뒷마당 한 바퀴 돌고 나면 꽃과 식물들이 내뿜는 싱그러움이 생활에 활력을 줍니다.

꼬물꼬물 올라오는 것들
쑥쑥 올라오는 것들
노상 그대로인 것들...
다 제각각 크는 모습들...
너무너무  예쁘고 신기해요.

백야드 드나드는 나무문 기둥이 썩어 문이 주저앉아 버렸어요. 30년 가까이 된 문이니 눠 그럴 만도 합니다.  

급하게 나무 사다 재단하고 조립해서 달려고 하니 너무 문이 무거운 거예요.
나무가 두꺼우면 튼튼해서 좋을 줄 알았는데,,   이런 복병이..
결국 펜스용 얇은 나무를 다시 사와 완성했습니다.  

두꺼운 나무는 틀밭으로 변신.

올해 만든 디시 가든.  

앞마당 차고 앞 자투리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