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풍으로 기울어진 나무 바로 세우기

강한 돌풍을 동반한 비 폭풍이 지난 삼일 동안 쉬지 않고 캘거리 전 지역을 휘몰아치고 지나갔습니다.
지난 몇 년간 봄철에 불어오는 비 폭풍에 6~7년 전에는 지붕, 3년 전에는 펜스, 작년에는 외벽 사이딩까지…
여러 차례 피해를 입었던 터라 비 폭풍이 지나가는 삼일 동안 내내 불안하고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다행히 올해는 우박은 내리지 않아 아주 큰 피해는 없었지만,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시속 100km의 강한 돌풍이 삼일 내내 계속되다 보니
커다란 나무들이 조금씩 조금씩 기울어지다 부러지거나 뿌리가 뽑히는 나무 피해가 많았습니다.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 바람 피해로 나무들이 쓰러졌다는 소식이 사진과 함께 계속 올라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우리 집 나무도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뒷마당에 있는 아스펜과 초코 체리 나무가 조금씩 기울어져 있더라고요.
뿌리가 뽑힌 채 쓰러져 다른 나무에 기대여 있는 복구 불능으로 보이는 옆집 나무에 비하며
그래도 복구 가능한 요정도는 애교 수준이다. 애써 맘을 다독여 봅니다.

옆집 나무

공간 여유가 있는 아스펜 나무는 나무가 쓰러진 반대 방향에 45도 쇠말뚝을 박고 줄을 묶어 둘 생각이었으나
우리 힘으로 도저히 기울어진 나무를 바로 세워가며 줄 묶기란 불가능에 가깝더라고요.
줄을 묶기 위해 잠시 힘이 빠지면 다시 제자리. ㅠㅠ

한동안 둘이 낑낑대다 화물 결박에 쓰이는 라쳇을 생각해 내고 나무와 쇠말뚝에 라쳇을 걸고
한 사람은 나무를 밀고 한 사람은 라쳇을 조금씩 조여 주니 줄을 묶어 바로 세우려 했던 방법보다 쉽게 나무를 바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펜스가 있어 말뚝박기가 어려운 반대편 초코 체리나무.

이 나무는 말뚝박을 공간이 없고 아스펜 나무보다 기울기가 더 심해 한 번에 교정은 어렵고
조금씩 밀어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라 자동차 자키를 옆으로 고정하고 시간차를 두고 자키를 조금이 올려주면서
수형을 바로 잡을 생각입니다.

두 나무다 제자리로 돌아와 잘 컸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