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나가고 폭염이 찾아온 정원에는...

장마 같은 우기가 지나가고 평균 20도가 넘는 기온이 10일 이상 지속되자...
그동안 저성장으로 애를 태우던 모든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고 있습니다.
다육과 세덤 잎꽂이로 만든 디시가든들도 뿌리를 잘 내려 하루가 다르게 풍성해져 보기 좋게 자라고 있고

성장 온도가 안 맞아 저성장인 줄도 모르고,,, 흙이 문제인가? 싶었던 깻잎 화분들도 며칠 사이 두배로 커 첫 수확의 기쁨도 맛 보았고 
새들이 쪼아 먹어 기를 못 피던 상추들도 그물망 설치 덕인지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텃밭 채소들...  깻잎이 잘 자라니 찾아온 더위 때문인 것 같아 더위가 반가울 지경입니다.
깻잎은 최소 10도 이상의 날씨가 지속돼야 잘 자라는 것 같아요.  올 캘거리 봄은 좀 추웠거든요.

곰취와 겨자잎은 그늘에서도 너무 잘 자라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전혀 없고,
차이브도 만두를 두 번이나 해 먹을 정도로 매년 너무 잘 자랍니다.

이 주 전에 얻어온 금낭화.
뿌리가 많이 상해 걱정했는데 이주만에 새잎이 이렇게나 많이 나왔어요. 내년에는 꽃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분에 심은 일 년생 화초들...
특히 꽃대를 높이 올리고 주먹만한 붉은 꽃봉오리에서 작은 꽃들이 하나씩 열리는 제라늄.
요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질 못합니다.

모종을 사와 옮겨 심을 때 실수로 엎어트려 꽃대가 모두 꺾였던,,
그래서 잎들만 무성했던 무늬제라늄도 새로운 꽃대를 올리고 연분홍 꽃들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한 화분에 심은 일 년생 페튜니아, 금잔화, 팬지.
모종 심을 땐 작고 볼품이 없었는데 어느 사이 화분마다 꽃들이 꽉 들어찼어요.

키가 커서 시선을 확 사로잡는 파란색 델피늄. 50여 센티 높게 올라온 꽃대 끝까지 파란 꽃잎이 모두 열리면 그 아름다움이 장광입니다.
뒷마당 모든 꽃들을 내려다 보며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꽃입니다.

오늘 아침 나가보니 다른 꽃들보다 느지막이 꽃을 피우는 데이 릴리도 노란 꽃망울을 열었어요.

하얀색, 분홍색 꽃들이 피는 샐비아.
매년 조금씩 풍채가 커져 올해는 뿌리 나누기로 개체를 늘려 볼까 생각 중입니다.

씨앗을 파종한 한련화.
한번 꽃이 피면 서리가 내릴 때까지 꽃이 피지만
발아온도가 15~20도로 높아 캘거리에서 씨앗 파종으로 꽃을 보려면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저도 씨앗 파종한 한련화가 한 달이 넘도록 발아가 안돼 포기하고 그 흙에 팬지 모종을 심었는데 한참 후에 옆 굴때기에서 코인 모양의 한련화가 발아되어 힘겹게 자라고 있더라고요. 부랴부랴 큰 화분 옮겨 심고 한 달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조금만 더 기다리면 꽃이 필 것 같아요.
이젠 발아온도 알았으니 내년부터는 조바심 내지 않고 느지막이 씨앗 파종하고 느긋하게 기다릴 겁니다.

매년 개체수가 늘어나는 다양한 색깔의 패랭이.
일 년 초로 판매를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땅에 심은 것들이 다음 해에 다시 싹이 나고 꽃을 피워 득템 한 느낌이 들었던 가성비 좋은 다년생 패랭이 꽃들입니다.

이른 봄 뿌리 나누기로 개체수를 하나에서 세 개로 늘린 휴케라. 비실비실하더니 모두 자리 잡았는지 새잎도 나고 꽃도 많이 폈어요.

튤립 다음으로 꽃이 빨리 피는 샤스타데이지.
작년에 피었던 꽃에서 씨앗이 여물고 바람에 날려 자연 발아된 샤스타데이지 어린싹들이 많아요.
2년째부터 꽃을 피우니 내년 뒷마당엔 더 많은 꽃이 필 것 같습니다.

캘거리 사시는 분들 중에 다육이나 세덤 키우고 싶으신 분들 계시면 연락 주세요.
나눔 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