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Recreational Vehicle) 캠핑기

 

 

캐나다나 미국. 북미쪽 캠핑장을 이용하다 보면 RV 캠핑을 즐기시는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답니다.

집채만한 버스형 캠핑카부터 모터홈 캠핑카, 트레일러형 캠핑카, 밴형 캠핑카, 트럭캠퍼등

그 종류도 다양하고 크기도 다양하죠.

 

캠핑한번 갈려면 캠핑장비 바리바리 짐싸는것 부터

도착해서는 어둡기전에 텐트치고 주변정리하고 밥해먹을 준비하고 나면 기운이 쭈욱 빠지죠.

불청객인 모기떼들까지 와서 헌혈을 강요 당하기라도 하면 짜증까지 확~

 

그런데 RV 끌고 캠핑오신분들은 해질녁에 와서도 주차만하면 되고

거기다 모기들 방해없이 아늑해보이는 차안 식탁에 앉아 여유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부러움의 대상이였답니다.

우린 언제 RV타고 캠핑 한번 가보나???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우리도 아이들 어릴때 RV 끌고 캠핑한번 가보자.. 맘먹고

렌트를 알아봤더니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성수기엔 예약없인 빌리기도 힘들고  렌트기간도 최소 일주일 이상 빌려야지

그 이하는 빌리기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거기에 기본으로 커버되는 운행거리는 하루에 100km 정도.

1km 추가시마다 38센트 추가비용이 있으니 100km만 더 달려도 38불을 더 내야 하는겁니다.

캐나다 땅덩어리가 얼마나 넓은데... 400키로면 집에서 밴프 왕복거리밖에 안됩니다.

거기다 보험료랑 청소비등 기타 부대비용이 붙으면 생각했던 예상금액은 주욱 올라갑니다.

그래서 렌트는 일찍감치 포기하고 살았죠. 

 

렌트 아니면 직접 사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구입비용도 부담이지만

구입하고 나서도 집앞에 세워둘 수가 없으므로 스토리지에 보관을  해야합니다.

꾸준히 보관비가 들어가는 거죠. 

나이들어 아이들 다 키우고 캐나다 전국여행이나 다니면 모를까?

일년에 한두번 캠핑다니자고 RV 사서 보관비 내며 유지하는것도 쉽지는 않겠구나! 

 

아... 그런데... 기회가 생겼답니다.

근처사시는 분께서 주말에 쓰실려고 RV 모터홈을 빌리셨는데...

주말만 렌트가 안되서 4박 5일동안 렌트를 하셨답니다.

그냥 세워두기 아깝다며 시간이 되면 저희가족이 먼저 이틀동안 쓰라고 하시네요.

먼저 쓰시고 빌려주시는 것도 아니고 정말 고맙고 송구스러웠지만

거절 못하고 저희가족이 먼저 렌트하신 모터홈 RV로

Peter Lougheed Provincial Park 내에있는 Kananaskis Lake로 캠핑을 다녀왔답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RV캠핑이라는 기억에 남을 좋은 경험을 하고 왔지요.

 

사양은 말씀 안하시고 RV 라고만 하셔서 4~5인이 잠을 잘 수 있는 중간정도의 사이즈를 생각했는데...

8~9인이 잠을 잘 수 있고 쇼파와 벙커배드가 있는쪽은 정차시 Slide-out 까지 되는

모터홈 캠핑카 중에서는 가장 큰 사이즈더라구요.   차체길이가 거의 10m에 이릅니다.

차체가 길어서 편의시설도 많고 넓어서 좋긴한데...

단점이라면 운전이 쉽지 않다는거죠.  거기다 렌트차량이니 운전하기가 얼마나 조심스럽던지...

 

 

 

 

 

모터홈 캠핑카 내부.

밥솥과 수저통 부엌에서 그대로 공간 이동.  

짐들은 수납공간이 많아 그대로 집어 넣기만 하면 됩니다. 준비시간도 짧고 너무 편해요.

현승빠는 처음 캠핑카 운전하느라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가 힘들어 보이네요.

아이들은 이곳저곳 누울곳이 많다보니 왔다갔다 하면서 이리뒹굴 저리뒹굴.

 

 

고기를 굽고 있는데 파크관리인 오셔서는 요즘 곰이 자주 나타난다며

 되도록이면 큰소리로 이야기하고 음식물도 조심하고 오솔길 산책로는 이용하지 말라고 주위를 주고 가셨어요.

작은 산책로는 아예 진입로까지 막아 놓았더라구요.

 

 

산책하다 곰 조심하라는 사인보더니 잠시 기다리라며 호신용 곰스프레이를 가지러간 현승빠.

그거 챙겨올 정신에 침낭은 하얗게 까먹으신듯. ㅎㅎ  

 

Lower Kananaskis Lake

 

 

 

 

캠핑장 주변.

 

 

 

 

집으로 가야할 시간. 출발전 기념샷

 

Peter Lougheed Provincial Park 에 들어서면 인포메이션 센타 지나서 덤프스테이션이란 팻말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급수도 하고 오수도 버릴 수 있습니다.

이용요금을 따로 받는 곳도 있던데... 이곳은 캠핑비에 포함되여 있는지 무료이용이랍니다.

 

급수와 오수처리 기다리는 동안..

 

 

40번국도  Kananaskis Trail.

4월이나 5월.  봄에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산봉우리엔 하얀눈이 쌓여 있고  산아래 초목들과 나무들이 푸르름으로 옷을 갈아입는 시기.

그러나 올해는 눈도 많이 오고 추위가 늦게까지 버티고 있어서인지

7월인데도 봄에나 만날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네요.

행운입니다.

 

 

저녀석은 차가 지나가거나 말거나 도로 중앙을 버티고 있더라구요.

 

 

소형차도 아니고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는 모터홈인지라 정차도 못하고

지나가면서 차안에서 찍은 사진들인데도 가슴이 탁 트이는것이 시원시원합니다.

 

 

드라이브코스로 추천드리고 싶은 도로입니다.

거리도 가깝고,  험하지도 않고, 한적하며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니까요.

산양등 동물들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호수와 작은 연못들도 도로주변으로 많이 있습니다.

 

까불까불 하던 알렉스가 내일부터 스템피드 행사기간동안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사춘기라 그런지 생각이 많아진 듯 보이네요. 요즘 부쩍 '많이 컷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갑자기 준비없이 가게된 캠핑인데다 RV로 간다고 들떠서 침낭 가져가는 것을 깜박했답니다. 그나마 어딜가든 자기 이불부터 챙기는 현준때문에 달랑 여름이불 한장으로 달달 떨면서 셋이 붙어 잤어요. 알렉스는 커텐덮고 자고...  잠 잘곳도 많은데... 말이죠. ㅎㅎ   캠핑카까지 끌고 가서 오돌오돌 떨다 온 사람은 우리 가족밖에 없을듯. 낮엔 날씨가 참 좋았는데도...  밤엔 침낭없이 잠을 잘려니 히팅이 되는 차안인데도 좀 춥더라구요. 여름한철에도 이곳 밤기온은 1~2도 밖에 안된답니다.   RV타고 캠핑가면 마냥 좋을줄 알았는데...  막상 타보니 장단점이 있더라구요. 간단하게 느낀점을 말슴드리자면....   첫째. 모터홈 캠핑카는 차체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한번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캠핑사이트에 자리잡고 주변도 돌아보고 해야 하는데...          한번 자리잡으면 집에 올때까지 한자리에 마냥 눌러있어야 하는 답답함이 있더라구요.         트레일러형 캠핑카였다면 그 점은 보안이 될 듯합니다.    둘째. RV에 가솔린차량은 기름잡아먹는 하마입니다.         운행거리 400키로 미만인데... 기름값만 130불가량 들었어요.         힘도 딸리고 속도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RV는 힘좋고 기름값 적게드는 디젤차량으로 선택하는것이 여러모로 현명할 듯 하네요.   셋째. 크다고 다 좋은건 아니다.         가족수에 맞는 적당한 사이즈가 유지비도 덜 들고 관리하기도 쉽고, 운행하기도 편안합니다.         RV 캠핑카 사용전에는 안락함과 편안함. 좋은점들만 눈에 보이더니  이외로 신경써야 부분들이 많아 전체적으로 좀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자유로운 여행을 꿈꾼다면 오히려 가볍게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RV 캠핑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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