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 피는 오월.

사과꽃 피는 오월은 제가 사는 캘거리에 확실히 봄이 왔다는 증거랍니다.
긴긴 겨울을 보낸 이곳에도 살랑거리는 봄기운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고
꽁꽁얼었던 땅과 나무에서 생명의 씨앗들이 움트기 시작하거든요.
데크앞 사과 꽃이 피기 시작하면 제 마음도 봄기운에 살랑거립니다.

오월이 오고 사과꽃이 피면 이제부터는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훅 떨어저 꽃과 채소 모종들이 냉해를 입을 걱정에서 벗어나
텃밭과 가든일을 안심하고 시작해도 된다는 시기인거죠.

뒷마당에 심겨진 요 사과나무는 집을 사고 몇 날 며칠 심사숙고하며 처음 심은 나무라 애착도 많이 가고,
봄을 알려주는 전령사이면서 향긋한 향기로 사람 기븐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녀석입니다.
꽃이 피면 백야드 전체가 훤하게 빛이 나죠.

데크에 앉아 봄햇살을 맞으며 사과꽃 향기에 취해 차 마시는 시간은 흴링타임입니다.

올해는 작년에 새로 만든 데크때문인지 데크에서 보내는 평범한 시간들이 꼭 가든카페에 나와 있는 기븐이 드네요.

팬스아래로 조밀조밀 올라오는 보랏빛 무스카리와 튜울립들도..
너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